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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은 끝없는 도전” – 뮤지컬 <유린타운> 김용준 학생연출을 만나다

김영래 | 기사입력 2025/03/03 [19:55]

[인터뷰] “연극은 끝없는 도전” – 뮤지컬 <유린타운> 김용준 학생연출을 만나다

김영래 | 입력 : 2025/03/03 [19:55]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의 2025년 춘계공연(학과장 최교익 교수, 지도교수 김영래 교수), 뮤지컬 <유린타운>(Urinetown)이 2025년 3월 7일과 3월 8일, 오후2시와 7시에 의정부시 신한대학교 벧엘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본문이미지▲ 김용준 학생연출

 

그렉 코티스 원작으로 사회를 향한 신랄한 풍자와 독창적인 연출로 주목받는 이번 공연은 4학년 김용준 학생이 연출을 맡아 더욱 의미가 깊다.

 

이미 극단 ‘용오름’을 운영하며 다양한 작품을 연출한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 연출가로서의 고민과 <유린타운>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뮤지컬에 대한 새로운 도전, 유린타운을 선택한 이유” 

 

Q. <유린타운>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용준: 뮤지컬에 대한 또 한 번의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유린타운>은 기존 뮤지컬과는 결이 다른 작품입니다. 단순한 감동이나 서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풍자와 해학이 짙게 깔려 있고, 연극적 장치들도 독특하죠. 특히 브레히트의 ‘생소화 효과’ 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품이라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생소화 효과’란 무엇인가요?

김용준: 브레히트의 연극 기법 중 하나인데, 관객이 극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제4의 벽을 허물고, 때로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특정 장면에서는 인위적인 연출을 통해 감정적 몰입보다 이성적 거리를 유지하게 합니다. 기존의 몰입형 뮤지컬과는 정반대의 방향이죠. 이를 통해 관객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극 속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공연” 

 

Q. <유린타운>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가 있다면요?

김용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생소화 효과’ 입니다. 배우들이 단순히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극 중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두 번째는 ‘뮤지컬 패러디’ 입니다. <레미제라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햄릿> 등 유명한 작품들이 패러디되어 있는데,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가난한 자들의 변화’ 입니다. 1막과 2막에서 빈민층 캐릭터들의 모습이 180도 달라지는데, 극이 끝난 후 그 변화의 의미를 다시 곱씹어보면 작품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연출자로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용준: 무엇보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단순히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극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우들과 함께 작품의 의미를 계속 탐구하며, 무대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 <유린타운> 포스터


“도전과 성장, 그리고 미래” 

 

Q. 이번 공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은 무엇인가요?

김용준: ‘연극은 끝없는 도전이다’ 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연출자로서 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하며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특히 <유린타운>처럼 익숙한 형식을 벗어난 작품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연출 기법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Q. 극단 ‘용오름’은 어떤 단체인가요?

김용준: 극단 ‘용오름’은 고양예술고등학교 연기과 졸업생들이 함께 만든 동문 극단 입니다. 모두 같은 학교에서 연극을 배우며 성장했고, 졸업 후에도 함께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이어져 자연스럽게 극단이 탄생했습니다. 이름인 ‘용오름’은 바다에서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용이 하늘로 오르는 현상 을 뜻합니다. 배우로서 늘 정상을 향해 오르자는 의미를 담아 극단명을 정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올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극단이 되고 싶었습니다. 

 

Q. 졸업 후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용준: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출자로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기획 중인데, ‘대기오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환경 문제와 인간의 욕망이 얽힌 이야기를 무대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출자로서 계속해서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김용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임하는가” 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어떤 무대에서든 빛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뮤지컬 <유린타운>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협업하며 만들어낸 창작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연극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끝없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용준 연출이 있었다.     

 

“후배들과 교수님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처럼, 이번 공연이 학생들에게 값진 경험이자 성장의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의 다음 무대가 더욱 빛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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