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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불교칼럼] 보검 스님이 만난 인물: 힐링 명상 박물관 운영하는 선일 스님

모든 명상의 핵심은 ‘선문염송’에 있다”

보검스님 | 기사입력 2025/01/03 [02:47]

[보검스님 불교칼럼] 보검 스님이 만난 인물: 힐링 명상 박물관 운영하는 선일 스님

모든 명상의 핵심은 ‘선문염송’에 있다”

보검스님 | 입력 : 2025/01/03 [02:47]

보검 스님이 만난 인물: 힐링 명상 박물관 운영하는 선일 스님 

             

-"모든 명상의 핵심은 ‘선문염송’에 있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서 1월 2일 모처럼 인천 서구 가좌동 원적산에 위치한 법명사 회주 선일 스님을 찾아 뵈었다.

 

선일 스님은 언제 만나도 항상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젠 노스님 모습이다.

누구를 만나도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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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명사 부설, 명상박물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70호인 ‘법명사
선문염송설화’ 고서 앞에 서 있는 선일 스님. ‘선문염송설화’는 고려시대 진각혜심 선사가 지은 ‘선문염송집’을 각운스님이 공안의 의미를 해석한 공안집 주석서이다.  이 책을 조선 시대 해남 대흥사의 백파 긍선 대종사가 필사한 유일한 원본이다.  선일 스님은 백파 긍선의 선교율(禪敎律)의
맥을 이은 석전 박한영 대강백의 손자뻘이 된다.

 

법명사(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인천 서구 가좌2동 81-78)는 일명 부루나포교원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법명사 부설 ‘명상박물관’이 있어서 인천 지역에서는 이미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선일스님은 매일 아침 이곳 명상박물관 선실에서 108를 올리고 좌선을 한 다음, 《선문염송설화》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선일스님은 해남 대흥사에 입산 득도하여 머리를 깎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해군 군법사로 임관하여 진해 통제부를 비롯하여 해군사관학교 호국사 법사로 근무했다.

 

해군대위로 전역한 후, 35년 전 이곳 인천에서 부루나 포교원을 개원하고 전법포교에 매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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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산 법명사 명상박물관 2층에 개설된 시민선방

 

 

 

현재는 원적산 아래로 이전하여 힐링 명상 박물관에 주석하면서 시민선방을 열어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선일스님은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이미 석.박사과정을 이수한 바 있다.

 

선일스님은 “명상은 이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명상을 실천하는 실참 실수가 중요하지만, 21세기 지성인과 지식인들에게 불교의 진수인 참선이라는 선법(명상)을 알려 주려면 세련된 학술적 언어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훈련된 선이론(禪理論)의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선문염송설화>에 의지하여 선법이론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시간에 쫓기면서도 너무나 즐겁고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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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박물관에는 불교 명상 존(zone)만이 아닌

다른 명상 전통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선일스님은 “<선문염송설화>를 텍스트로 삼아서 집중하여 독송, 연구하면서 실참실수(實參實修)를 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불교는 이미 고려시대에 선법(禪法)에 정통했고, 너무나 훌륭한 명상 텍스트를 갖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진가를 모르고 있음에 안타깝다”고 하면서 “《선문염송설화》를 통하여 올바른 참선 명상을 전파하기 위하여 명상박물관을 개관하게 됐다”고 했다.

 

“게다가 직계 선조사(先祖師)이신 백파 긍선(白坡亘璇, 1767~1852) 선사께서 손수 필사하신 원본을 소장한 것을 생애 최대의 보람과 영광으로 여기면서 수행하고 있다”고 겸손해 했다.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은 고려 시대 보조 지눌(普照知訥)의 제자이자 조계산 수선사(修禪社) 제2세인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 1178~1234)이 편집한 참선 공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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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산 법명사 일주문

 

내용적으로는 석가모니를 비롯한 선종의 역대 조사들의 공안과 그에 대한 후세인들의 평을 모아 선종불교의 전등(傳燈) 순서에 따라 배열한 책이다. 당대(唐代) 선사들의 공안이 가장 많으며 북송(北宋) 때까지의 선승들의 공안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한국 승려들은 경학(經學) 배우고 나면, 《선문염송집》과 《전등록》이란 참선 공안 텍스트를 읽으면서 수선(修禪)을 했고, 뜻이 잘 통하지 않을 때에는 일종의 《선문염송집》해설서인 《선문염송설화》를 참고서로 활용했는데, 백파 긍선 선사도 이 책을 의지한 것으로 보인다.

 

백파 긍선 선사가 직접 필사까지 한 것으로 보아 이 책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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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이 선일스님과

명상박물관 힐링차실에서 차담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백파 긍선 선사의 법계는 서산 휴정의 4대파 중의 하나인 편양문파(鞭羊門派)이며, 법맥은 휴정-언기(彦機)-의심(義諶)-설제(雪霽)-지안(志安)-체정(體淨)-상언(常彦)-회정(懷淨)을 이었다.

 

스님의 법계는 화엄교학과 선을 동시에 수용하는 학풍을 지니는 특징이 있으며, 스님의 제자로는 유형(有炯)·한성(翰醒)·정관(正觀) 등이 있는데, 선일스님의 선대 스승들은 백파 긍선의 선교율맥을 이은 분들이다. 

 

선일스님은 사찰운영에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불교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무총리실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 불교군종특별교구 교구장도 역임했으며, 현재는 인천경찰청 경승지단장,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연합회 총재, 불교환경연대 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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