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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문화탐방: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내설악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수좌 간화선 법문
9월 28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불교도 대법회 국제선명상대회

보검스님 | 기사입력 2024/09/28 [03:17]

보검스님 문화탐방: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내설악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수좌 간화선 법문
9월 28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불교도 대법회 국제선명상대회

보검스님 | 입력 : 2024/09/28 [03:17]

대한불교조계종은 9월 28일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국제선명상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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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일주문

 

 

전국에서 스님 신도 등 3만 5천여 명이 모여 합동 수계식 승보공양 선명상(간화선) 등의 순서로 불교도대법회가 진행된다.

 

이에 앞서 27일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강원도 내설악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수좌 스님을 초청하여 선명상(간화선)에 대한 법문을 경청했다.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수좌 스님은 출가한 이후, 평생 참선만을 해오고 있는 선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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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대웅전에서 간화선법에 대한 법문을 하고 있는

내설악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선사.

영진 선사는 2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번 선명상대회에 앞서 신도들에게 화두 공안을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법에 대하여 설법했다.  

 

영진 선사는 “화두의 의심이 반복되고 깊어지면 몸에 들어와 감정화 되는데, 이를 의정(疑情의심)”이라고 말했다.

 

 

 

“화두(話頭)와 내가 하나가 돼 혼연일체가 된 것을 대의단(大疑團)이라고 하는데, 대의단이 돼야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진 선사는 “하나가 되면 느낄 수 없어요. 완전히 혼연일체가 안 되니까 느끼는 거예요. 완전히 혼연일체 화두와 내가 하나가 되면 대의단이라고 해요. 한덩어리가 되어야 이때부터 진짜 공부예요. 그 전에는 공부라고 표현하면 안 돼요.”라고 하면서 화두는 “최대한 짧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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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회 이승현 총회장과 신도들이 영진 선사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

 

“화두가 길어지면 그 사이에 사량분별이 들어오고 생각이 많아져 방해가 된다”면서 즉 “이것이 무엇인가?”를 ‘이뭣꼬’로 줄인 이유도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화두의 핵심은 자신의 견해에 갇혀 유추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모른다면 수시로 참구(參究)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화두에 몰입을 하다가 모든 번뇌가 떨어지는 상태를 적적이라고 하는데, 이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화선 수행은 우리나라 불교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선수행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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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무산 조실스님이 3년간 간화선
수행을 한 백담사 무문관 무금선원

 

중국의 선종(禪宗)은 달마(達磨)로부터 시작되어 혜능(慧能)의 남종(南宗)과 신수(神秀)의 북종(北宗)으로 갈라진 뒤, 남종의 남돈선(南頓禪)이 크게 성하였다. 중국인의 사유와 의식구조의 특징이 논리적 정합성(正合性)을 중요시하기보다는 직관적 사유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화두란 깨달음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인 본래의 모습이다. 그 수행에 있어 화두를 간(看:그 화두가 뜻하는 바로 추구함.)하는 간화선은 남돈선에서 파생한 것이다.

 

그러한 간화선은 임제종(臨濟宗)에서 주창했으며, 특히 대혜(大慧) 선사에 이르러 크게 일어났다. 그는 묵조선(默照禪:화두를 갖지 않은 채 모든 생각을 끊고 행하는 참선법)과 이전의 선행(禪行)에 대한 비판 위에서 간화선을 주창하였다. 대혜 선사는 그러한 간화선을 조주(趙州)의 ‘무(無)’ 자 화두를 통해 가르쳤고, 고려의 지눌(知訥) 보조국사가 이 대혜의 간화선을 받아들였다.

 

지눌의 사상은 선(禪)과 교(敎)가 복합된 다양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는 ≪간화결의론 看話決疑論≫을 통하여 간화선사상을 천명하였다. ≪간화결의론≫에서 선과 교의 대비를 통해 간화선의 우수함을 말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나라 선의 사상적 맥락이 되고있는 사교입선(捨敎入禪)의 원류를 제시하였다.

 

사교입선은 즉 교리적 공부를 버리고 체험으로 들어가라는 가르침이다.

 2024년 불교도대법회는 국제선명상대회가 핵심이다. 9월 28일 개막식을 앞두고 세계 명상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해외 명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전하는 일이 바로 선명상”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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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명상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명상대가들이 오며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국제선명상대회 참석차 방한한 세계 명상 지도자들은 9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회에 함께하는 소감과 의미를 전했다.

 

9월27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리는 2024 국제선명상대회엔 호스피스·임종 돌봄 선구자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스텐퍼드 자비명상 프로그램 핵심 개발자인 툽텐 진파, 구글에 마음챙김 명상을 전파한 차드 멩 탄, 풀럼빌리지 발행 자비 ‘마인드풀니스 벨’ 편집장 팝루스님, 평화와 교육 팔모센터 소장 직메 린포체 등 해외 저명 명상 지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수좌 스님은 “고요하고 고요할 때 조심해야 돼요. 차라리 시끄러우면 아! 내가 참선하다가 다른 생각으로 흘렀구나라고 알 수 있는데, 좋으면 그게 공부인 것처럼 한없이 시간을 보내게 돼요.”라면서 “이런 순간을 경계해야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우리는 본래 부처임을 망각하고 산다”면서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 바로 수행”이라고 말했다.

 

영진 수좌스님은 “이번 불교도 대법회 선명상대회를 통해 스스로의 본래면목을 확인하길 바란다”며 “무상한 세월을 의미 있게 보내길 당부한다.”고 말하면서 법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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