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검스님 불교칼럼] 보검스님이 만난 거리의 조실, 범패의 대가 만능예인 범진스님인사동 신상 갤러리서 심우도 퍼포먼스보검스님이 만난 거리의 조실, 범패의 대가 만능 예인 범진 스님
범진스님은 우리 시대의 걸림 없는 무애승(無碍僧)이다.
형식과 규칙을 벗어난 파격의 아방가르드(전위파) 예술가이다.
일찍이 산문에서 수행하고 정진했던 순수한 스님이셨다.
참선을 하고 교학을 연마하고 염불까지 겸한 정통파 스님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放下著) 거리로 나서서 진속불이(眞俗不二)의 삶을 살아온 성상이 어언 50년이다.
범진스님은 심우도를 완성하고 글귀를 써 내려 갔다.
“청산(靑山)은 원부동(元不動)이요, 백운(白雲)은 자거래(自去來)라.” “청산은 원래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그대로 있지만, 흰 구름은 스스로 가고 오는 것이다.”란 의미다.
소는 마음의 상징이다. 소를 찾는 것은 바로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향하여 고행정진하는 과정이다.
기우귀가(騎牛歸家)는 심우도(십우도)에서 힘들게 마음(깨달음)을 찾아 고행 정진한 다음,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광경이다.
소 잔등에 올라 집으로 가는 길
피리 소리 드높고 저녁 노을이 붉다
한 박자 한 노래 한량 없는 뜻을
그대는 어떻게 입으로 말하려나
범진스님의 이날 퍼포먼스는 ‘남계 art 쪽염색 생활옷 패션展’에서 펼쳐졌다. 쪽은 마디풀과의 일년생 풀로서 각종 균을 죽이고 항암 해독 백혈병 고열로 인한 소아경풍, 피부발진에 효과가 좋다 하여 인기가 있다.
남계의 쪽빛 의류는 몸을 보호해 주고 몸을 변화시켜 주는 기운이 있어서, 평소 심신의 부조화가 있는 사람에게 조화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범진스님은 공주 태화산 마곡사에 입산수도한 성상이 70년이 지나갔음에도 처음 산문에 들어 왔던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무애춤을 추면서 불음(佛音)을 전파하고 있다.
범진스님은 가평 청평암 구암스님과도 친분이 두터운 도반이다.
청평암에서 10월 19일 개최하는 ‘제6회 아라한 문화축제’에 특별 초청 게스트 화가로 심우도를 출품했다고 한다. 10월 23일부터 28일까지는 이곳 신상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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