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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이티 안양아트센타 수리홀에서 연극"나는 불가사리처럼 어두운 진흙 속에 살아" 관객들의 갈채속에 성료

2024년 관객들에게 ‘진흙2024’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대결구조를 넘는 인간의 결핍, 마음의 빈곤에 관한 서사로 이해된다.

 

고명오기자 | 기사입력 2024/11/06 [13:38]

극단 아이티 안양아트센타 수리홀에서 연극"나는 불가사리처럼 어두운 진흙 속에 살아" 관객들의 갈채속에 성료

2024년 관객들에게 ‘진흙2024’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대결구조를 넘는 인간의 결핍, 마음의 빈곤에 관한 서사로 이해된다.

 

고명오기자 | 입력 : 2024/11/06 [13:38]

극단 아이터는 10월 12일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미국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마리아 아이린 포네스(Maria Irene Fornes, 1930~2018)의 연극 진흙’(Mud)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진흙2024’는(신한예술학과)교수인 김영래 교수의 연출로 공연의 막을 올리고 관객들의 갈채속에 공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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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 김영래 교수  

 

 포네스는 감독상각본상최고의 연극상 등 9개의 오비상(Obie Awards)을 수상했고,

199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60~70년대 초기 오프브로드웨이(Off-Broadway)에서 독창적인 반사실주의 실험 연극을 활발히 선보였고여성 관객들이 억압받아 온 자신들의 육체와 조우하며 현실을 직시하게 했으나한계를 깨닫고 사실주의 연극으로 회귀한다.

 

그녀는 간결하고 절제된 언어와 인물 묘사가 특징이며 사진그림영화적 기법을 도입하여 실험함으로써 전통적 사실주의 연극의 한계를 극복했다.

 

원작 진흙은 배움을 통해 자아와 자유를 찾으려는 메이(Mae)와 몸이 불편하고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로이드(Lloyd)가 살고 있는 집에새로운 남자 헨리(Henry)가 함께 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진흙을 남성들의 억압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 대표적 여성주의 연극이라고 한다.

 

허세와 무능으로 규정된 아버지로이드헨리 같은 남성들의 미필적 공모가 여성의 희생과 굴욕을 강요하고 재생산하는 원인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헨리를 통해 빛을 찾으려 하지만결국 남성을 통한 여성의 구원이 불가능한 환상임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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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래

 

2024년 관객들에게 진흙2024’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대결구조를 넘는 인간의 결핍마음의 빈곤에 관한 서사로 이해된다.

 

포네스는 페미니즘 이론으로 자신의 작품을 한정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

진흙2024’는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뜨거운 욕망과 주어진 조건 하에서 살아야 하는 차가운 현실을 불편하게 대조한다.

 

사회적 결핍경제적 결핍신체적 결핍정신적 결핍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이 마음의 빈곤과 고립을 경험하는 방식과 서로에게 가해와 피해가 되는 상황의 심리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유형무형의 억압으로 발전하는 고립과 결핍에 대한 인식과 그것에 저항하는 주체로서의 자각을 제시한다. ‘진흙2024’는 현실 같은 연극으로 연극 같은 현실을 이해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많은 안양시민들이 관람하여 본 연극의 가치와 메시지에 관해 관심을 나타냈다.

 

관객들은 상징적 사실주의라는 실험적 연출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으며작품이 제시하는 결핍과 고립이라는 주제가 현대인의 삶과 직결된다고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작품 속 심층적이고 절제된 대사와 상징적 장면들은 결핍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립과 소외감을 표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안양문화예술재단의 안양문화예술인지원사업 <모든예술31(경기예술활동지원안양선정작으로 진행된 진흙2024’ 공연은 안양시민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고 지역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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