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항공우주공학과 여재익 교수팀, 절개 수술 없이 뇌질환 안전하게 치료하는 미세 충격파 전자약 개발특정 세포에 최적화된 기계적 자극으로 신경 재생 활용 입증한 세계 최초 연구
|
왼쪽부터 서울대 공과대학 여재익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최형진 교수,
서울대 공과대학 함휘찬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규식 박사과정생
|
뇌에 금속 전극을 삽입해 전기적 자극을 주는 침습적 방식으로 이뤄진 기존의 뇌질환 치료법은 높은 출혈 및 감염 위험이 수반됐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수술을 거치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이 방법은 치료가 필요한 뇌 속 깊은 부위에 선택적으로 정확한 자극을 전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자극이 뇌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뇌질환 치료 시 뇌 신경 재생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신호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서울대 의대-공대 공동 연구팀이 학제 간 융복합 연구를 통해 해결책을 강구한 결과, 뇌 절개 수술 없이 안전하게 뇌 신경 재생을 유도하면서 신경 활성화에 최적화된 파형(wave form)으로 뇌를 자극하는 미체 충격파 전자약을 개발했다.
실제 생체를 대상으로 한 본 연구는 이 전자약을 이용해 기억 능력을 담당하는 뇌 심부의 시상하부 및 해마에 국소적으로 신호를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위의 뉴런 활성화, 신경 재생 효과, 행동을 평가함으로써 전자약의 효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전자약을 치료에 적용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뇌 신경 재생 효과를 보였다. 또한 실험이 의도한 국소적인 뇌 부위에만 전자약이 전달됐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전자약이 전달된 뇌 부위에 별다른 세포 사멸이 발생하지 않고, 전자약이 다른 뇌 부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기존 비침습적 치료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혁신성을 입증했다.
이 연구가 제시한 미세 충격파형 전자약은 뇌를 직접 절개하는 기존 침습적 뇌질환 치료법의 위험성을 크게 낮추면서 안전하게 뇌를 자극하는 비침습적 치료의 새 지평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치료를 원하는 뇌 부위를 선택적으로 자극할 수 있어 기존 비침습적 치료법의 약점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뇌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세포 분화, 확산, 자멸 등 다양한 뇌세포 신호를 유도할 수 있어 뇌질환 치료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 연구를 지도한 여재익 교수는 “이 연구는 특정 세포에 최적화된 고유한 기계적 자극을 신경 재생에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하며 “이번 신시장 발굴 연구를 통해 앞으로 여러 신경 분야 과학자들과 협력해 새롭고 안전한 뇌질환 치료 프로토콜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연구를 지도한 최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구체적으로 질병 모델이나 기억력 향상 등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치매, 파킨슨, 우울증, 중독, 강박증, 비만 등 뇌와 관련된 질병 치료의 희망을 보여준 만큼 신경외과 분야에서 다양한 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함휘찬 박사는 연구 지도 교수인 여재익 교수의 고에너지응용연구실에서 ‘비침습적 약물전달을 위한 파동 액추에이터 개발과 적용’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여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바즈바이오메딕’에서 7년째 비침습 약물 전달 의료기기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주 저자인 김규식 박사과정 학생은 연구 지도 교수 최형진 교수의 대사조절 기능신경해부학 연구실에서 ‘시상하부의 신경회로 메커니즘’을 연구 주제로 박사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s://eng.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