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 이하 문화원)이 지난 24일저녁 베를린의 빌라 엘리자베스 공연장에서 아주 특별한 가곡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개최된 이번 행사의 제목은 ‘그 나라를 아시나요?(Kennst du das Land?)’. 괴테의 시에 작곡가 후고 볼프가 선율을 입혀 만든 동명의 가곡은 이번 공연의 첫 곡으로 소개됐다.
이날 공연은 ‘존재의 기쁨’ ‘향수’ 같은 다양한 주제별로 한국과 독일의 가곡을 한 곡씩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가곡’이라는 장르 안에서 한국과 독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풀어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공연은 150석이 가득 찰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소프라노 이해원, 테너 김윤권, 베이스 바리톤 임재영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 조수연이 한 팀을 이뤄 성악과 건반의 조화 속에 사랑과 추억 등 보편적인 정서를 각각 한국과 독일의 음악적 해석에 기반해 아름답게 표현했다.
특히 이원주 작곡의 <배틀노래>와 에드바르 그리그의 독일 가곡 <꿈(Ein Traum)>이 소개될 때 청중들은 몽환적인 선율을 음미하며 감상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독일인 관객은 “한국가곡을 통해 듣는 한국어가 참 아름답고 황홀하다”며 “한국과 독일의 가곡이 슬픔이라는 정서를 표현할 때 서로 상이한 선율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차이점에서 발견되는 동서양의 미가 인상적이었다”는 감상을 전했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한국 가곡에는 우리만의 고유의 선율과 함께 정서가 담겨져 있다”며 “우리 고유의 가곡들을 현지에 많이 소개하다보면 독일 사람들도 가사의 뜻을 음미하면서 한국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한국을 품격있는 문화를 지닌 나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이해원(소프라노)은 일찍부터 국내 주요 콩쿠르 및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윤권(테너)은 베를린 국립오페라 합창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임재영(베이스 바리톤)은 2022년 위그모어 홀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으로 독일의 예술가곡을 한국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피아노를 연주한 조수연은 오라토리오와 오페라 반주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국제 휴고 볼프 아카데미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는 올해를 맞아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미디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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