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문학공원은 수필가이자 여행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김영수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을 펴냈다고 밝혔다.
제주에는 모든 것들을 시작점으로 돌리려는 영적 욕구가 있나 보다. 그 욕구에 응해 땅과 하늘만 있던 태초의 시간으로 날아올라 나를 보니 우주가 나였다.
나는 우주의 복사본이기도 하고, 일부이기도 하고, 전체이기도 했다. 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우주의 DNA였던 것이다.
우주의 기억들이 내 속에 담겨 있고, 나는 그 기억들을 통해 우주와 교통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우주의 혼돈이었고, 빛이었으며, 사랑이었고, 증오였으며, 자비였고, 냉혹함이었다
모두가 창조의 에너지였으며, 시간이 이들을 다듬어 옥으로 깎아 내었던 것이다”라고 제주에 관한 시집을 펴내는 소감을 밝혔다.
그 넓고 깊은 시야를 갖고 보는 사물은 하나같이 하나님이 왜 그렇게 만드셨는지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창조물 교습서다. 이처럼 끊임없는 공부를 통한 시의 해박한 지식과 보다 넓어진 시야로 후배들에게 좋은 시의 모범을 보여주신 김영수 시인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평했다.
김영수 시인의 아내는 고등학교 영어교사였다. 그리고 피아노를 아주 잘 쳐서 북한강에서 있었던 서울대법대 모임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아내가 치매에 걸렸고, 지금 10년 넘게 밥 먹이고, 씻기며, 화장실까지 함께 드나드는 눈물겨운 캐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그의 희생을 본 사람들은 ‘이제 그만 시설에 보내는 것이 어떠냐’고 묻기도 하지만, 김영수 시인은 ‘내 아내를 어떻게 남의 손에 맡기느냐’며 손수 팔과 다리가 되어 함께 살고 있다. 학식 높은 분의 그런 모범적 사랑은 우리 필부들에게 큰 모범이 된다. 그는 아내가 흙으로 돌아갈 때가 가까워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아내를 캐어하며 ‘잎새 이는 날에도’ 아내를 위해 괴로워하는 심정이 이 시집 속에 여러 수 들어 있어서 독자들은 시집을 읽으며 또 다른 감동의 눈시울을 붉힐 것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미디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늘 바른길을 가고자 애쓰는 사람입니다.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