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면 일반적으로 고기국수가 유명하다.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은 단연 고기국수다.

이 고기국수는 또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멸고국수도 고기국수다?

멸고국수의 멸고는 멸치고기의 줄임말이다. 즉, 멸고국수는 풀어쓰면 멸치고기국수가 맞다.

멸고국수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제주에서는 옛적부터 마을에서 잔치를 치를 때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삶아 먹는 게 흔한 일상이었다.

그때 잔치국수 위에 수육을 올려 먹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멸고국수다.

그때는 그냥 고기가 좋아서 올려 먹는 거였기 때문에 국수이름 자체가 없었다.

잔치국수와 고기가 어울릴까 싶었는데 이게 왠일인지 그 맛이 ‘고기국수 못 먹는 사람은 있어도 멸고국수 못 먹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찰떡궁합이었던 것이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멸고국수 매니아층이 생겨날 정도로 멸고국수가 도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에서 멸고국수는 아직까지 고기국수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아는 사람들끼리는 입소문을 타고 계속 퍼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멸고국수를 서귀포에서 전문으로 하는 멸고국수 맛집이 있어 소개해 볼까 한다.

서귀포 시내 구 터미널 쪽에 위치한 고씨네천지국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미 동네 여기저기 소문이 나서 서귀포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수집인데, 특이한 건 일반 고기국수는 안 판다는 점이다.

멸고국수, 멸치국수, 비빔국수, 수육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고기국수는 없다. 아마도 제주도에서 고기국수가 없는 곳은 여기가 유일할 듯싶다.

고씨네천지국수 주인장은 “제주도 국수집인데 고기국수가 없는 게 어그로 효과 덕분인지 도민들이 멸고국수를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미 여러 곳에서 멸고국수를 팔고 있는 것을 보니 머지않아 멸고국수가 많이 유명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 서귀포 멸고국수 맛집 ‘고씨네천지국수’는 서귀포 구 터미널 옆에 위치한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기국수보다 국물이 더 시원하고 깔끔한 멸고국수를 한번 맛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