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스웨덴에서 만난 세계적 그림책 작가" 백희나"“구름빵이 정말 있나요?” 어린이들과 눈 맞추며 직접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져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이 18일, 진행한 ‘백희나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이하 알마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가, 북유럽 최초로 개원하는 한국문화원에서 독자들과 만난 뜻깊은 시간이었다.
스웨덴 방문이 처음이라고 밝힌 백희나 작가는 관객들에게“헤이! (Hej!)”라고 스웨덴어 인사를 건네며 3월인데도 아직 쌀쌀하고 흐린 스웨덴의 날짜가 마음에 든다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백희나 작가가 직접 작품과 작업과정을 소개하고 독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한 시간 남짓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책을 통해 이미 교감을 나눈 작가와 독자인 만큼 작품에 대한 감상과 의미를 진솔하게 나누는 교류의 장이 마련되었다.
백희나 작가가 <알사탕>을 직접 낭독하는 순간, 관객들 모두가 숨을 죽이며 작가의 목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손짓에 집중했다. <알사탕>은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한 주인공 동동이가 마법 알사탕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동동이는 소파, 낙엽, 강아지의 목소리부터 잔소리하는 아빠의 속마음, 돌아가신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탕이 소개되는 부분에서 각자만의 귀여운 반응으로 백희나 작가의 낭독에 화답해 장내를 웃음 짓게 했다. 이어, 내게 가장 필요한 마법 알사탕을 발표하는 시간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국어를 잘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탕,’ ‘순간 이동을 시켜주는 사탕,’‘과거의 나와 얘기할 수 있게 하는 사탕”등 상상력이 가득한 반응을 내놓았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이 동화의 무대로 등장하는 <장수탕 선녀님>도 이날 대화의 주제에 올랐다. 스웨덴 대중에게는 생소한 한국의 목욕탕 문화를 이태리 타올과 마시는 요구르트 직접 보여주며 설명하자, 행사 참가자들은 이제서야 <장수탕 선녀님>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동화가 완성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 중 총 5권의 책이 스웨덴어로 번역되어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웨덴어로 번역된, 장수탕 선녀님(2012), 알사탕(2017), 구름빵(2019), 나는 개다(2019), 연이와 버들도령(2021) 외에도 아직은 스웨덴어로 번역되지 않은 한국어 책들을 함께 전시해 한국 도서를 스웨덴 독자에게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현지인 부부는 “백희나 작가님이 한국에서부터 먼 발걸음을 해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와 함께 작가님의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작가님의 책은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백희나 작가의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 그림책과 한국 문학을 통한 한국 알리기 활동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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