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의 가치 프랑스 현지서 알린다.프랑스국립도서관, 인쇄술 조명하는 전시 일환 ‘직지심체요절’ 50년 만에 대중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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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심체요절·직지)’은 오는 4월 12일부터 7월16일까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특히, ‘직지’는 1973년 ‘동양의 보물’ 전시에서 소개된 이후 5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문화원은 동 전시와 연계, 직지를 비롯해 한국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의 가치와 위상을 알리는 직지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동 행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직접 강연을 진행하고, 고려 불교를 전공하고 직지 불어판 번역을 담당한 파리7대학 야닉 브뤼느통 교수가 통역을 맡았다.
컨퍼런스에서는 선(禪)의 요체를 담고 있는 직지의 발간 배경을 살펴보고, 한국의 인쇄문화 발전 속 직지가 차지하고 있는 가치와 위상을 재조명한다. 더불어, 현존 최고(最古) 목판 인쇄물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출토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세계 유일의 현전(現傳) 불교 대장경판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합천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기록 문화유산을 함께 소개해 한국 인쇄술의 역사와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그뿐 아니라 오는 18일에는 직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 상영회가 예정돼있다. 상영회 후에는 직지 다큐 연출을 맡은 제롬 세실 오프레 감독,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 고문서 부서 로랑 헤리셰 총괄 책임관, 야닉 브뤼느통 교수, 혜원 스님이 참석하는 토론회도 마련돼있다.
문화원은 그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의 우수성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알리고, 불교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원은 대표 누리소통망(SNS) 및 <한국 문화(Culture Coreenne)> 잡지 등을 통해 직지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문화원에서 직지 프랑스어본 출간 기념 강연회,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활자의 시간여행’ 상영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이일열 문화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인쇄술 발전 역사에 한국의 금속 인쇄술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프랑스 현지 및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다”라며 “문화원 역시 향후 프랑스국립도서관 등 관련 연구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직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직지 소개 :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하권(下卷)(이하 직지, 1377년)은 고려 후기 선승(禪僧) 백운경한(白雲 景閑, 1298-1374) 스님이 집필한 책을 금속활자로 인쇄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시기인 고려 공민왕 21년(1377년)에 한국 충청북도 청주 흥덕사(淸州 興德寺)에서 상·하 2권으로 간행되었으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 1책(총 38장)만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